어느 덧 4월을 지나 봄에서 여름으로 들어서는 5월이다. 나는 5월을 좋아한다. 비단 5월이 내 생일이 있는 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5월의 푸르름. 언제 그랬냐는 듯 파리하게 돋아난 이파리가 흔들거리고, 꽃과 나비가 살랑이며 넘실대는.
그런 5월을 좋아한다.
완전히 덥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완전히 시원하다고도 말할 수 없는.
태울 듯이 뜨겁지 않은 따스한 좋은 볕에 빨래를 말릴 수 있는. 그런 달이 바로 내가 좋아하는 5월이다.
그런데 나는 지난 달 부터 꽤나 멈춰있는 기분이다.
3월까지는 학원수업이 마무리 되고 포트폴리오 작업을 하느라 나름 정신이 없었고 4월은 자격증 시험때문에 정신이 없었으나 몸을 크게 움직이진 않았다.
그래서 일까. 아니면 불안한 생각들에 사로잡혀서 일까. 그럴땐 오히려 움직이며 내 운을 돋으려 노력해야하는데 그 무엇도 하지 않았고 더욱이 그냥 하고싶지 않았다. 움직임은 운동과 같아서 막상 다니다 보면 재미 있는데 멈춰서 주저 앉아버리면 일어나기가 늘 곤욕이다.
쓸떼없이 남들에게 내 앞날을 많이도 물었다. 책읽기를 주저하는 동안 내 중심이 많이도 흔들렸기 때문일지 모른다. 어쨌든 말들은 계속해서 달라졌고 그러니 내 정신도 더 온전하지 못했다.
매일 글을 써야지, 운동해야지, 책 읽어야지, 공부해야지. 마음 속 가득 압박만 하고 실천을 하지 못한 탓에 불안함과 주저함이 동시에 커져 어찌할 바를 모르는 아이 같았다.
나는 오래 전 부터 마음의 불안을 잠재우고 싶을땐 책을 읽는다. 어디 다른데로 생각을 돌리고자 하는 것도 숨어버리고 싶어서도 아니다.
그저 내가 내 세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다시 직시하고자 활자로 적힌 책을 읽는 것이다.
무언가 틀린 말일지라도 책으로 읽으면 모든 말이 진짜 같다. 뭔가 제대로 된 멋지고 똑똑한 사람이 책을 냈을거라고 생각하니까.
어쨌든 책을 쓴다는 것 결국 그 책을 출판 한다는 것은 거지같고 말도 안되는 말 투성이를 적은 책이라도 그 사람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어찌 끝을 맺었고 그것을 책으로 완성했으니 어떤 일이든 끈기있게 끝낼 수 있는 사람일테니.
어떤 일도 꾸준함엔 장사가 없다.
나도 꾸준함이라는 무기를 갖기 위해서
끝나지 않은 5월을 가득 채워봐야겠다.
다가 올 내 미래를 조금 더 멋지게 완성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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