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만에 한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 안부를 물어보는가 싶더니
남자친구랑은 잘 지내냐고 물었다.
너는 잘 지내냐 남자친구랑은 어떻냐 물었더니
몇 주 전 헤어졌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들의 4년 가까웠던 애증이 멈추었구나 싶었다.
싸우다 남자친구가 먼저 헤어지자 했고
아직은 헤어지고 싶지 않아 기다리는 마음이라 했다.
연애는 참 어렵고도 힘들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어렵다.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는 것도 기적이지만,
그 관계를 건강하게 이어나가는 것 또한 기적이다.
결혼을 하더라도 헤어질 수 있으나
어쩐지 이별은 여전히 아프다.
연애를 한 번만 한 것도 아닌데 여전히 아프다.
난 꼼짝없이 아팟던 이별 후 겁쟁이가 되었다.
현재의 사랑에 온전히 마음 실지 못하고
폭신한 빵을 눌러보듯
그의 마음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진다.
사랑받고 있다는 걸 확인한다기보다
그의 마음이 변하지는 않았나 하는 의심의 잣대로 그렇게 계속 눌러본다.
시간이 흐르면 친구의 상처도 아무는 날이 반드시 온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친구의 마음은 전쟁터 일거다.
조언도 함부로 해서는 곤란하다.
난 친구들의 조언 중 아팠던 일이 있었으니까.
그냥 나와 같은 상황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듣고 보는 게 초반에는 많은 힘이 되었다.
나만 아픈 건 아니구나 하고.
나도 동지가 있구나 하고.
그들이 재회할 수도, 진짜 다 끝난 걸 수도 있지만
결국은 다 괜찮아진다.
나를 사랑해줄 사람은 어디에도 있고
내 마음을 내어줄 사람은 마법처럼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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