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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올림픽 시즌이 되면
가장 관심이 가는 종목은 단연 양궁이다.
우리나라가 제일 잘하니까 또 금메달을 딸 거야.
스포츠에 당연한 결과는 없지만,
언제나처럼 기대하는 양궁 메달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그리고 어디에도 없다.
세계 랭킹 1위의 인도 양궁선수 ‘디피카 쿠마리’.
집이 너무 가난해 부모님이 계속 싸우자
자신이 없다면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해
숙식이 제공되는 학교에 다니는 것을 생각했고,
그렇게 양궁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뚜렷이 구분된 사회인 인도에서
여자가 스포츠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종종 ‘숙녀 먼저’라고 해요.
그럼 여자들이 교육이나 스포츠에서
성공하고 싶어 할 때
그런 중요한 순간엔
왜 ‘숙녀 먼저’라고 안하죠?
여자들이 정말 약하거나,
무능력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우리한테 자유가 주어지면
남자들보다 더 성공하고 앞서가서
우릴 못따라 올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일 거예요.
그녀의 용기는 인도 여자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런 그녀에게도 어려움은 존재했다.
바로 올림픽이라는 무게였다.
세계의 여러 선수들을 상대하다보니
개방적인 분위기의 유럽 선수들을 보면 주눅이 들었다.
경기를 치를 때 작아졌고, 멘탈도 무너졌다.
세계 1위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지만
올림픽을 감내하기에 멘탈관리가 절실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 모두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마저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난 한국선수들을 계속해서 응원하겠지만,
만약 그녀가 다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다면
마음 깊이 축하할 것이다.
디피카 쿠마리에게 있어 양궁이란 스포츠는
어쩌면 삶에 대한 절실함이고,
인도여성을 넘어 차별받는 여성의 희망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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