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불교 용어 중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현상은 때가 되어야 일어난다는 뜻이다.
‘시절인연’ 참으로 신기하고 놀랍다.
결국 만날 사람은 노력하지 않아도 만나고,
만나지 못할 인연은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한다.
어느 시기에만 함께 해야 할 인연은
그 시기가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진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시절인연일거다.
중학교 때부터 우리 집에 살다시피 했던
제일 친했던 친구는 20살 이후로 사이가 소원해졌고,
다른 친구가 그 빈자리를 채웠다.
결혼할 거라 굳게 믿었던 애인은
7년의 세월이 흐른 뒤 거짓말처럼 나를 떠났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이는 예전에 내가 일하던 곳에서
몇 번이나 마주칠 수밖에 없었던 이였다.
그땐 그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는데
지나고서 얘기해보니 시절인연은 놀랍구나 싶었다.
그러니 어떤 것도 원망할 것 없고,
어떤 것도 갈망할 것 없다.
그저 돌아가야 할 시간에 인연은 가고
다시 와야 할 시간에 내게 다가올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어렵거나 힘들거나 혹은 서글플 것 없고
영원한 것이 없으니 욕심부릴 것도 없다.
어떤 일이든 우리에게 올 때가 되면 일어난다.

반응형
'나의 조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하는 것의 힘. (0) | 2021.08.19 |
---|---|
모든 것은 내 자신에 달려 있다. - 백범김구 (0) | 2021.08.15 |
물단식 3일의 기록. (0) | 2021.08.09 |
열심히 살아줘서 감사합니다(feat.윤여정) (0) | 2021.04.30 |
난 너에게 오늘도 배워 나은아💛 (0) | 2021.04.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