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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내 머릿 속의 생각을 쓴다는 것.
그것은 간신히 순간을 붙잡으려는 담담한 노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릴 때 부터 글짓기를 좋아해 혼자서 매번 문예부에 친구도 없는 채로 앉아 있었다. 글짓기 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중고등학교때는 꽤 오래 단편소설 쓰기에 빠져 있었고, 스무살이 넘어서는 늘 가방에 메모장을 들고 다니며 떠오르는 것을 길에 멈춰 쓰는 것을 좋아했다. 아직도 순간에 떠오른 글을 적은 냅킨과 메모장을 가지고 있다. 쓴다는 것은 그때의 답답하고 두려운 삶 속에 작은 도피처 같은 거 였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휴대폰 메모장에 글이 잔뜩이다. 예전 만큼 마음에서 우러나와 글을 쓰진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를 잃지 않으려 순간의 감정을 써내려간다. 쓰다보면 쓰는 것에 집중하게 되고 집중력 없는 내가 차분해짐을 느낀다.
인간의 삶에서 기록은 얼마나 중요한가. 결국 기록이 없으면 역사도 없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분주히 내 역사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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